22.01.06
오랜만에 DDP에 방문하여, 살바도르 달리 전을 보고 왔다. DDP 근처는 정말 올 일이 없었는데 근래에 흥미로운 전시들이 DDP에서 많이 열리고 있어 오랜만에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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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들어가기에 앞서
언제봐도 참 멋있는 건축물이다.
졸업 전시를 할 때 이후로 처음 방문하는 건데, 평일 2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아주 많아 놀랬다. 평일이 아닌 주말에는 도대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것일까?
전시장 내부에도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퇴장했던 4시에는 사람이 더 많았으니, 여유로운 전시 관람을 원한다면 무조건 오전에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살바도르 달리전 : Imagination and Reality
날짜 : 2021년 11월 27일 - 2022년 3월 20일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전시관 (B2F)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은 오후 7시 마감)
가격 :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아이 13,000원
주차 : 티켓 포함 2만원 이상 구매 시 1시간 무료, 5만원 이상 구매 시 2시간 무료
이번 전시는 거리두기 방침의 강화로 12월 20일 이후부터 도슨트가 중단되었으며, 1월 3일부터 유료 도슨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관련 내용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전체일정보기,프로그램 > DDP(KOR)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Imagination and Reality 2021년 11월 27일부터 2022년 4월 03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다. 살바도르 달리의 회화와 삽화, 설치작품, 영상, 상업광고 등의
www.ddp.or.kr
하지만, 오디오 가이드로 작품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가이드 온 어플다운 ▶ 살바도르 달리전 유료 결제 (3,000원)
전시 입장 전, 미리미리 다운과 결제 진행하여 전시를 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을 추천한다. 총 19개 작품의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전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며, 맨 후반부에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공간이 따로 지정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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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내용
세상은 나를 우러러볼 것이다. 어쩌면 나는 경멸당하고 오해받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위대한 천재가 될 것이고, 그것만은 확실하다.
The world will admire me. Perhaps I'll be despised and misunderstood,
but I'll be a great genius, I'm certain of it.
개인적으로, 살바도르 달리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교과서에서 본 그림뿐이었다.
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지라, 그의 인생사, 화풍의 변화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총 10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년기부터 그의 일생 순서대로 진행된다. 주제마다 다른 컬러로 되어있어 관람하기 편했다.
그중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내용을 꼽아 기록해보고자 한다.
:: 그의 화풍
그가 처음 현대 미술을 접한 것은 가족과 함께한 여름휴가 별장에서였다. 당시에는 목탄으로 그린 그림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학창 시절을 보내며 입체파의 성향을 띄기도, 다다이즘이 그의 작품 전반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범생이는 아니었던 그는 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1926년, 달리는 파블로 피카소를 파리에서 만나게 된다. 피카소는 자기 친구들에게 달리를 소개했고, 그 영향 때문인지 향후 몇 년간 피카소의 화풍과 큐비즘이 달리의 작품에 드러나게 된다.
이 밖에도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에 관심을 가지며, 그의 초상화를 그리는 등 열렬한 팬이 되었고 이는 달리가 꿈과 정신세계에 대해 표현하게 되는 중대한 계기가 된다.
:: 그의 뮤즈, 갈라
그의 뮤즈였던 갈라는 남편과 아이가 있던 유부녀였다. 달리의 열성적인 구애와 천재성에 매료되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결국 그들은 동반 도주를 하게 되고, 이후 결국에는 결혼하게 된다. 갈라는 달리의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달리가 갈라를 사랑한 만큼, 매우 많은 작품에서 그녀를 만나볼 수 있다.
그녀는 그의 매니저로서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고자 노력했다. 갈라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갈라는 달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달리의 성공 이후, 지친 갈라에게 성을 선물했는데 갈라는 그 성에서 나오지 않았고, 달리조차 그 성에 가기 어려웠다고 한다. 자신의 뮤즈와 멀어진 달리는 신경쇠약과 우울, 건강 악화를 겪었다고 한다. 서로 간의 불화가 심해지며 결국 멀어진 둘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었다고 한다.
:: 그의 그림 요소
그중 재미있었던 요소 중 하나는 그의 그림에는 개미, 목발, 녹아내리는 시계, 줄넘기하는 여자, 신발, 사이프러스 나무
위 6개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었는데, 그림을 볼 때마다 이 요소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다.
가장 유명한 그의 작품 '기억의 지속'에서도 이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 그와 밀레의 만종
달리는 밀레의 만종에서 두려움, 불안감을 느꼈다고 한다. '두 부부의 중간에 놓인 바구니에 사람의 관이 들어가 있다.'라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고 하는데, 놀랍게도 1963년 루브르 미술관 관계자들이 자외선으로 그림을 투영하다 밀레의 초벌 작품에는 아이의 관이 그려져 있음을 밝혀냈다고 한다. 멀리서 보이는 작은 교외에서는 종소리가 울리고, 가난한 부부는 아사한 죽은 아이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이 본래의 그림인 것이다. 이 그림을 본 밀레의 친구가 밀레를 말렸고, 결국 아기의 관은 감자 바구니로 바뀌며 처음의 의도와는 다른 그림이 되었다고 한다. 달리는 무서움을 느끼면서도 영감 또한 얻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여러 작품에서 밀레의 만종을 만나볼 수 있었다.
:: 그의 다재다능함
그림뿐만 아니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 디즈니와의 애니메이션 제작, 영화 제작, 무대 디자인, 의상 참여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천재였다. 특히, 안달루시아의 개는 학교에 다닐 때 교양 시간에 봤던 영화였는데 달리가 만든 영화였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전시장 한편에서 영화가 상영하고 있어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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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후기
그의 흥미로운 생애에 대해 알 좋은 기회였으며, 달리에 대해 처음 아는 사실들이 많아 재미있었던 전시였다.
다만, 대표 작품인 '기억의 지속' 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전시 동선이 약간 복잡해 꼬이는 구간들이 다수 있었던 것 또한 아쉬운 점이었다. 오랜만에 전시를 봐서 재미있었고, 후에 DDP에서 팀 버튼 전시를 하는 것 같았는데 이것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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